
최철원 마이트앤메인 대표. 김창길 기자
‘맷값 폭행’ 사건으로 알려진 최철원 마이트앤메인 대표(53)가 자신의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 지위를 인정해달라며 낸 소송에서 패소했다.
서울동부지법 민사합의13부(부장판사 성창호)는 10일 최 대표가 “대한아이스하키협회 회장에 당선됐지만 회장직을 인준해주지 않았다”며 대한체육회를 상대로 낸 회장 지위 확인 청구를 기각했다. 최 대표를 회장으로 선출한 아이스하키협회 측은 변론에 나서지 않았다.
최 대표는 2010년 고용승계 문제로 SK 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던 50대 운수노동자를 향해 “돈을 받고 싶으면 맞아야 한다”면서 야구방망이와 주먹·발 등으로 폭행한 사실이 알려져 사회적 공분을 샀다. ‘맷값’이라며 2000만원을 건넨 부분은 영화 <베테랑>에 등장하는 재벌 3세 캐릭터의 모티프가 되기도 했다. 이 사건으로 그는 2011년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최 대표는 2020년 12월17일 대한아이스하키협회 회장 선거에서 당선됐지만 대한체육회는 이듬해 2월 ‘사회적 물의’를 이유로 인준을 거부했다. 대한체육회는 “체육회 회원종목단체 임원은 철저한 윤리의식·도덕성·청렴함 등 자격요건이 중요시돼야 한다”며 과거 폭행 사건을 회장직 결격 사유로 봤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대한체육회 정회원사로, 협회장은 당선 이후 대한체육회 인준을 받아야 활동할 수 있다.
이에 최 대표는 회장 지위를 확인해달라는 가처분 신청과 본안 소송을 제기했다. 가처분 신청은 지난해 5월 기각됐다. 소송전 여파로 현재 대한아이스하키협회 회장 자리는 공석 상태다.



재판 뒤 입장 밝히는 최철원